끄적이기

'나'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렵나

   

나는 비뚤어진 생각을 합니다.

http://offree.net/1071



전에 읽은 글을 찾을 수 없어서 검색해서 대충 달아놓습니다.
참고로 위 링크의 글에는 찬성하지만 완전히 의견을 함께하는 바는 아닙니다.

저는 '필자'라는 단어가 싫습니다. 이거 일인칭 맞나요?
자신을 제3자로 보고 3인칭처럼 부르는 듯한 이 말투... 어찌보면 객관성이 확보된 말투같지만 그리 부드럽게 들리지는 않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모든 블로그나 글에서 찾아보는 '필자'라는 이 단어가 거슬립니다. 일부러 현실왜곡해서 전부 '나'나 '저'로 바꿔서 보고 싶진 않고 그냥 거슬려서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과거와 다르게 맞춤법에 대해서 굉장히 소홀해졌습니다.
띄어쓰기법이나 문법은 워낙에 애매해서 그럴 지 모르지만 인터넷을 통해 단어사용이 굉장히 경박해졌습니다.
'즐'이라는 신조어부터 시작해서 어원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많아졌는데 애초에 우리 어원연구는 알타이어족으로 거슬러올라가기 떄문에 쉽사리 알기는 어렵습니다. 애초에 외래어가 많고 침략당한 적이 너무나도 많아 단일민족도 무색해지고 그만큼 많은 문화와 접촉한 흔적이 언어에 남아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것들이 궁금해서 많이 알아보는 편인데 언어란 것이 역사만큼 깊이가 깊더군요.

예를 들어 '다섯'은 손가락이 다섯개라서 다섯입니다.
하나씩 접어 셀 때 손... 삿이 닫히기 때문에 다섯이고, 여섯일 때는 손이 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여섯입니다.
가마도 감다. 가맣다. 까맣다에서 온 어원이고 머리카락의 가마와 솥의 가마 둘 다 검습니다.


그런데 이 '필자'는 한자어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한자 중 '적'이란 것이 있는데요. 어법과 용법을 모두 무시하는 접미... 어? 사? 라 그렇습니다.
쓴 사람... 글쓴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글쓴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고 쓸 때의 글쓴이라는 말은 3인칭이지만 글쓴이 자신이 그리 쓴다면 본인을 말하는 1인칭이라 볼 순 있습니다. 그 한계가 매우 명료하며 문학작품에나 쓰일 정도의 해석력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시사하려는 바가 제대로 전달될 지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틀린 말이라 무조건 쓰면 안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용에 있어서 약간 갸우뚱... 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제기해본 이야기입니다.


블로그가 뉴스기사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객관성이 확보된 블로그 매체의 중요성 때문인지 정착된 말같지만, 엄연한 1인칭이 있는데도 3인칭용법같은 1인칭으로 '필자'라는 단어가 '나'라는 단어를 대신하기에는 도무지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이유가 없습니다.



무조건 '나'만 써야된다는 의견이 아니라 조금은 이 단어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어법에 맞는 표현이 소통을 원활케 합니다.
어법에 맞지 않은 게 분명한 이 단어가 과연 일인칭으로 적합할런지요.

마치 다른 사람을 칭하듯 빙 둘러 자신을 칭하는 것.
'나'라고 말하는 것에 자신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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