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야후에게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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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야후에게 바라는 것

   


야후가 텀블러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 페이스북 인수도 무산되었기 때문에 야후의 희망사항이 그대로 루머로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텀블러는 저도 사용 중인데 이 서비스는 뭔가가 다릅니다. SNS? 아닙니다. 이 텀블러라고 하는 서비스는 분명 SNS의 형태와 매우 많이 닮아있지만 그보다 많은 양의 정보와 재미를 간략하게 표시하는 데에 그 개성을 가집니다.

텀블러에 대해서 조금만 더 말해보죠.
텀블러는 매우 디자인이 뛰어나고 웹앱도 사용성이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카테고리는 6개입니다. 블로그로 사용하기에는 뭔가 이상한 느낌입니다.


텀블러 아이폰 앱을 예로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섯가지 태그는 이러합니다. 텍스트, 이미지, 인용, 링크, 채팅, 음악, 영상. 음악은 아이폰앱에서는 제외입니다.
이 일곱가지 태그의 글이 쏟아져나오는 곳. 그것이 텀블러이고 트위터처럼 팔로 형식입니다. like를 붙일 수 있고 타임라인도 존재합니다. 블락 등은 없고 텀블러 페이지의 테마는 상당히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으며 그 테마의 경우 사고파는 것도 가능합니다. 리블로깅이라고 해서 감명깊게 본 내용을 리트윗하듯 재발행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말하자면 퍼가기 기능이지만, 분명 본질은 다르죠.

그리고 제가 자주 쓰는 이유는 아티스트 들이나 10대, 20대가 굉장히 많이 쓴다는 점입니다. 사용층의 사용량이 어마어마해서 내용이 알찹니다. 볼 게 많다는 거죠. 트윗은 주로 잡담 주류의 텍스트가 올라오는 반면, 마이크로 블로그란 말이 무색하게도 이곳은 이미지와 영상이 넘쳐납니다. 애니메이트 GIF도 굉장히 생산되고 있죠.


그리고 이제는 블로그 플랫폼 중 최고로 자리잡은 텀블러가 강력한 이유는 생산성입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에 사진을 자유롭게 붙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소비하기 쉽게 딱딱 끊이는 컨텐츠를 만들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트위터처럼요. 사진 올리고, 영상 올리고 메시지 한두개. 더 길게도 가능하지만, 여기까지. 이걸 결심할 수 있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텀블러의 포텐셜은 현재 최고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그런 텀블러를 야후가 인수하려고 한다...? 사용자로서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텀블러 아이폰앱에서 사진을 선택해서 사진을 선택하는 메뉴입니다. 어떤가요. 이해가 안 가실 겁니다만 설명을 붙이겠습니다. 아래쪽에 사진목록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메뉴를 두개로 나눠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던가 아니면 저 바를 움직이거나 최근사진의 경우에는 보이는 대로 터치하는 걸로 사진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임라인에서는 두번터치하는 걸로 like를 붙일 수 있고 확대나 회전이 멀티터치로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어떤 각도에 어떤 크기로 만들어놔도 한번 터치해주면 원래 크기로 되돌아가기도 하죠. 이런 사용성 면조차 텀블러는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과연 야후가...?

YUI 도 결국은 센차에게 밀어줘버리고 남은 건 mp3 링크 인식형 자바스크립트 재생기... 이런 상태로 매번 죽만 쑤는데다 야후 메신저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 노란 머리들은 신선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결코 멋지다 아니다가 아니라 진부해졌다는 거죠. 판을 한꺼번에 올려야되는 터라 엄청 공격적으로 많은 것들을 하고 있지만, 야후 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디자인변화는 벌써 한참전부터 없습니다. 여태 뭘했냐는 말을 들어도 싸다는 거죠.

시너지 효과까지 생각해서 새 CEO인 메릿사 메이어의 실력을 감안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보여줄 거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토록 사람들이 웅성대는 것이죠. '그' 텀블러를?? 야후가?? 이런 감각들이 교차하게 됩니다.


야후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굳이 말할 것도 없이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쇄신. 거의 전부를 갈아치웠다고 보일 정도로 큰 변화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텀블러일 것이고 또 하나는 플리커일 겁니다. 야후가 그래도 영향력을 잃지 않은 부분이죠. 1테라바이트 지원하는 건 굉장히 클 겁니다.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사견 하나 더 놓고 가보겠습니다.



이 서비스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야후는 일본에서는 상당히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포털입니다. 포털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는 네이버라는 굉장히 큰 담장으로 전국민이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만, 일본은 아마 야후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충분히 나누어져 있는 상태긴 하지만 일단은 그렇다고 봅시다.

위 서비스는 야후 박스라는 서비스로 야후재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왜 소개하고자 하냐면, 제가 생각하는 궁극의 웹스토리지이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대세라고 해서 다들 편승했는데 저는 이 서비스가 가장 마음이 편합니다. 소개해보죠.



무료회원은 5기가, 프리미엄회원은 50기가.
거기에 용량추가플랜에 가입하면 거기에 100기가 추가됩니다. 요금은 월 700엔인데, 프리미엄회원요금은 별도라 399엔 추가하면 월 2만원 좀 안되는 가격에 상당하는 서비스로 150기가 이용가능합니다.



윈도, 맥 앱을 전부 지원하며 일본 피쳐폰과 아이폰, 안드로이드 앱도 지원합니다.
그리고 공유폴더. 국내에서도 메가급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줄 정도로 우수한 서비스인데다 국내 클라우드라고 말하는 디스크들이 좀체 지원하려하지 않는 공유서비스입니다. 메일에 붙이는 건 가능해도 주소로 공개하는 건 불가능하죠. 스트리밍이 가능한 주소는 아니지만, 속도가 국내서비스에 맞먹습니다. 물론, 회선마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파일 이어올리기 등의 기능은 뭐 그렇습니다만,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PC 앱입니다.


맥용앱입니다.

공유폴더에 들어가면 공유가 되는데 이게 끝입니다.

허전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동기화가 없어요.
이건 그야말로 외장하드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공유기능이 됩니다. 동기화는 안되지만 모든 기기에서 업로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외장이죠. 내장 용량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클라우드에 심취돼서 다들 눈치채지 못한 점이 있는데 클라우드는 내부 용량을 먹습니다.
드롭박스를 100기가 쓰는데 55기가 정도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55기가는 순전히 제 파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도 씁니다. 내장용량을 그렇게 부피있게 차지하고 백업할 필요없이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건 맞지만 그에 집중하다보니 스토리지 서비스들이 하나도 없어졌거든요.

저는 이점을 야후가 짚어주길 바랍니다.


드롭박스는 이래저래 무료 용량을 지원 많이 받고 클라우드들도 많지만, 그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지원하지 않는 웹 저장공간을 제대로 된 기업에서 해줬으면 합니다. 언제 망할지, 언제 다른 사업으로 전환될 지 모르다보니 사업을 굉장히 큰 규모로 벌여주면 그만큼 안정감을 갖고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해요. 메일에 붙이기도 야후메일에는 쉽게 붙일 수 있게 하면 얼마나 좋습니다. 파일 유효기간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