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1일째 서울 ~ 고탄다
끄적이기

[도쿄여행]1일째 서울 ~ 고탄다

   

애초에 일정에 없던 여행을 떠나볼까 하고 결정한 지 채 반나절도 안돼 취소가 된 줄 알았지만, 어떻게 취소되지 않아서 바로 출발하게 된 여행. 살아생전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보는데 긴장이고 기대고 할 겨를 없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저번 달에 취항한 제주항공의 인천 - 나리타 노선을 왕복으로 잡아 2박 3일을 가는 것인데 출발편을 아예 오후 3시쯤으로 잡았습니다.
취소될까봐... 인천까지 갈 시간까지 고려했던 것이죠. 인천 터미널이나 철도역에서는 갈 방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아예 서울역이나 그 부근의 공항철도 역을 이용해서 달리기로 했습니다. 다른 일이 겹쳐서 새벽부터 움직였는데도 시간이 맞질 않아서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11시 50분에 강남역에서 출발해서 택시잡아타고 홍대입구역으로 달려서 바로 지하로 뛰어 공항철도에 탑승했습니다.
그것도 도중까지만 가는 것이라 5분 정도 시간이 정체 됐죠.



공항철도에서 찍었는데 쓸 데 없이 색을 넣어놔서 별로네요.


시간을 다투어 겨우 공항에 도착했을 떄는 1시 30분.
표에는 2시 45분까지 마감인데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캐리어도 없이 가방 두개, 티셔츠 여벌 두벌하고 양말 두짝 가져가는 거라 든 건 없었지만 탑승수속이 아닌 티켓받는 줄에도 오래 기다렸습니다. 첫 여행이라 수속이 여럿 있는 줄 몰랐죠.

순서가 티켓발급(한참 전부터 기다리면 2시간 전쯤부터 발표시작), 출국수속(소지품 검사 + 외교부직원하고 마주보고 웃음), 비행기 탑승수속(면세점을 통과해서 비행기 입구에서 티켓 제출) 순서였습니다.
이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혼자 덥썩 여행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나리타행 손님만 따로 줄을 마련해서 티켓발권을 빨리 해주었지만 시간은 1시 50분... 먹을 것도 먹어야 하고, 인천공항은 자주 와서 구조는 알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는 몰랐습니다. 안내직원도 없고 우선 공항전도를 보고 탑승구와 연결된 곳이 어디쯤이구나... 하는 것만 알아두고 우선은 로밍하러 달렸습니다.
역시 KT... 눈에 안 띄고 다른 곳보다 카운터 수도 적더군요.
와이브로 로밍이 24시간당 만원인데 그냥 3G 데이터 무제한 되는 걸로 했습니다. 같은 가격이라서요.
그러다보니 15분... 20분까지는 비행기 앞에 가고 싶었는데 이번엔 콘센트가 없어 1층의 편의점에서 얼만지도 모르고 카드로 긁고 내달렸습니다.

탑승구와 연결된 곳에 입구가 없어서 여기저기 둘러봤더니 여권을 직원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이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 일단 달렸습니다.
거기서 수속밟고 금속탐지기 들고 있길래 해보란 식으로 팔 들었더니 그냥 가라고 해서 뻘쭘하게 꺼내놓은 노트북 다시 가방에 넣고 짐 챙겨서 달렸습니다.
눈 앞에 면세점이 펼쳐졌을 때 아차.. 했죠. 살 건 딱히 없고 나리타에도 있겠거니.. 했습니다.
분명 출국할 때만 사들고 나갈 수 있는 것일 거고 어차피 우리 면세점들은 신라롯.. 쿨럭.



그리고 탑승구로 달리는데 또 제일 끝입니다.
역시 저가항공편이라 비행기 자체가 작은 것인지 그저 입구예약 싸움에 밀린 것인지. 지명도 싸움인 건지.




저건 ㄷㅎ항공



45분에 탑승수속이 끝난다고 안내받았는데 44분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겨우 맞춘 셈인데 같이 달리는 일본 여성분들도 많아서 저만 미친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한 승객이 결국 늦어서 출발자체가 늦어졌는데, 그 승객이 티켓발권 때 저 앞에 있던 모녀였다는 개그.
둘 다 일본사람인데 같은 뚱땡이라도 한국 뚱땡이는 근육질이더라. 라는 등 말을 하더군요.
LG 휴대폰으로 군대가는 예능 보는 거 보니 한국을 어지간히도 좋아하시나 봅니다. 감사할 따름이죠.




그리고 도착. 나리타공항.

내렸을 때 B787부터... A380까지 버스로 달리며 다 눈앞에 펼쳐졌으나... 카메라를 켤 생각을 못했습니다.
난 727...

아무튼 비행 중에 난기류를 약한 버전으로 만났는데 제가 매우 민감한 지 귀가 아파서 고생했습니다.
왜 나만 아픈 거지. 하면서 필사적으로 침을 삼켰으나 무리. 면세점 시리즈에서 마실 거 사가지고 들고 타면 정답이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조금 덜 아팠다는. 오~이오챠 마심.




첫날은 맑았다.




나리타 공짜 와이파이는 접속만 되고 인터넷이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듯.
내국인 우선이라 입국수속은 한참 걸렸습니다.
뭐... 나름은 글이 되다보니까 공항철도에서 미리 예약한 비즈니스호텔 주소를 숙소로 쓰고 어쩌고 저쩌고 했더니 한시간 가량 기다려서 통과되었습니다. 직원분들 중에서는 일본어보다 영어를 더 잘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일단 안내하는 멘트가 교육을 받은 눈치였습니다. 깍듯하시더군요. 다들.

그나저나 10년 전 한국처럼 외국 나가는 중국인들이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돈 쓰러 나가는 듯한 짐의 양. 그리고 중국어로 마구 소리지르는 무개념. 남일이 아니었고 말도 안 통해서 쳐다만 보는데 목청이 어찌나 큰지 아주머니가 전화를 하시든 옆이든 큰소리로 뭐라뭐라. 억양자체가 생소해서 화내는 걸로밖에 안 보여... 차오신치 영화에서는 그렇게 순수하던 언어가 왜 저리 됐을까.




나리타에서 내린 건 좋은데 자, 어떡할까.
일단 화장실 가자.



변기칸에서 지갑에 돈부터 챙겼습니다.
환전은 꽤 넉넉하게 해갔고 넉넉하게 남겨왔습니다. 뭘 위한 여행이었던가.
7만엔 정도 했는데 2, 3만엔은 남겨왔을 듯.




2013/08/04 - [좋아보이는 것] - [일본 여행 팁]나리타 공항에서 도쿄시내로 환승없이 싸게 가는 법(대신 몇 대 없음)

여기에 썼듯 처음에 패닉이었습니다. 나리타는 어딘지 알겠는데...
내가 갈 고탄다 역이 여기 없잖아.


그래서 일단 공항 3층 가서 구경이나 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 돌아갈 때 볼 풍경인데 미리 보고 가게 구경하다 내려와서는 배고프지만 우선 숙소로 먼저 가자.
숙소까지 전철 갈아타도 2번은 갈아타야될 지 모르고 적어도 1시간 넘게 걸리는데다 오후 9시까지 체크인한다고 해놨으니까.
로밍은 7시부터 시작이라서 이 때는 검색도 못했습니다만, 우선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또 착각.
JR동일본의 녹색창구가 없어요. 케이오선 안내양들만 앉아있어서 그 근처에 공항데스크가 있어 물어봤습니다.
고탄다 역으로 갑니다만, 쾌속편 없나요. 하니까 NEX가 있다고...
그건 비싸서 못 타겠다곤 말 못하고 그거 말고 특급편이 있을텐데 혹시 몇시에 출발하냐고... 하니까
6시 55분 출발이라고... 케이오선 데스크에서 발권하고 달리라고... 가 됐습니다.
그 때 시각 6시 48분.



발권하고 플랫폼까지 거리가 머냐고 하니까 계단 내려가서 바로라고 했는데 조금 더 멀었습니다.
아무튼 탑승 끝. 통과시키면 저렇게 구멍이 뚫림.
예~전 대구지하철 1호선을 상상하시면 그것이 맞음. 하지만 티켓 뒷면이...




중요한 것도 아니라 설명은 필요없겠지만 티켓 뒷면은 전부 마그네틱.


 이 열차 맞나... 하고 5분간 벌벌 떨다가 로밍시작시간이 드디어 됐습니다.


엔튀튀로 돼야하는데 소뱅이 잡...혀서



수동설정 후 구글지도를 생전 처음 다운로드.
지도에서 보시듯 멉니다. 인천공항보다 심지어 더 멀리 있을 기세.
도쿄도 치바현 나리타시에 위치할 거에요. 아마도...

검색해보니 제가 탄 시간대에 제일 가까운 열차로는 위 사진에 있는 거...
요금도 같아요. 근데 같은 값이면 두번은 갈아타야됨.

나는 특급이랬는데...!?



가는 열 이름이 다 있음.
일부 겹치지만 얘는 몇 역 통과해버림.
거기다 역원의 발음이 굉장히 나긋나긋해서 알아들을 순 있으나 어디어디 통과한다고 하면 그 역 이름이 바로 기억 안 나서 패닉. 이러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 지도를 제대로 봤습니다. 보조배터리 13500mAh와 연결해서 계속 보면서 갔는데 다행이 자리가 나서 바로 앉았습니다. 노약자석이든 뭐든 알 게 뭐냐... 가 아니라 처음엔 몰랐어요.

갈아타게 되면 걱정되는 것이 그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탈 수 있느냐가 불투명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역원한테 바로 물어볼 수도 없어서 급할 땐 직행이었으면 했던 건데... 뭐 제대로 탔으려니... 하고 기다리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그 순간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덕분에 사진 못 찍음. 지도만 계속 주시. 그냥 잘걸.




의미없이 찍은 종점인 니시마고메.
그 때는 알 리가 없었다.

열차 이름을 계속 들어본 결과, 이 열차가 도영전철이라는 걸 알고 도영전철 앱도 받아봤으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노선표는 다운로드 받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이 안에서 고탄다를 검색할까... 하다가 무서워서 그냥 기다리기로...
딴 길로만 안 새기를... 하면서 GPS 켜고 봤는데 얼추 비슷하게는 계속 갔습니다.

결국 JR 동일본선에서 특급이 아니라 평범한 전철로 바뀌길래 그제야 안심.
오시우에에서 겨우 안도하고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내가 내릴 때가 되었군.


흔들렸다.


고트안다




흐음... 모르겠다. A4나 A5로 찍어서 올라가자.
걷는 데는 자신 있으니까.(지리산 반나절에 정상등반 경험있다고 자만)



이미지 용량이 커서 뷰어에서 캡쳐.


공교로울 진 몰라도 거의 정답.
A5로 나왔는데 A4가 정답.



늘어난 아저씨. 이글거리는 폰카화질.


역 주변 파노라마. 눈 앞에 보이는 고가열차가 JR 동일본선.
내가 타고 온 것도 그렇지만 암튼 노선이 같아서 지하에서 내림.

제가 묵은 곳은 토코가 아니라 아리엣타 호텔. 빵집, 피자가 명물이지만, 그 옆에 호텔을 지어놨음. 어째 개연성이 부족하더라.



방에 와서 놋북 셋팅까지 완료. 유선으로 맥북을 공유기로 설정 완료. 카운터에 이야기하면 되겠지만 타지에 처음 와서 긴장상태라 만나기 거북했어요. 뭣보다 맥북이 공유기가 돼주는데 뭐하러...;;

제가 9층이라 내려가기도 멀었다는.



호텔 레시트? 영수증은 따로 주니까 아마 레시트라고 하는 게 맞나?
암튼 결제내용 씌어있습니다.


세면도구가 신기. 비즈니스든 뭐든 호텔에 처음 묵음.




왜 화장실에 배수구가 없느냐.
여기가 유럽이냐. 세수할 때 물 튀면 누가 책임져줄래.
게다가 욕조에 물 틀어놓고 잠들지 말래. 넘치면 아래층으로 샐 수 있다고...
여기는 어째 구미식을 의식한 모양입니다.



데이트하러갈 기세네.

신발 벗을 곳도 따로 없길래 문 옆에 벗어뒀습니다.
원래는 신고 다니란 것 같은데. 슬리퍼는 가져가면 안되는 물품이라는 메시지.
외국인에게 과연 올바르게 전달될런지.





욕조.

역시 물풍요국가... 수질이 남달라.
비누로 씻어내도 맨들맨들.
바디샴푸, 샴푸, 컨디셔너 3종이 있었습니다. 향기는 별로였지만 저야 뭐... 그냥 썼어요.

더워서 에어컨 켰는데 그대로 욕조 들어가서 샤워하니까 미친 듯이 추워서 나와서 껐다가 씻는...
그런 부끄러운 일화도 있지만 숨기진 않겠어요.




창 밖...






밥 먹을 겸해서 나왔습니다.
충격과 공포를 더한 것이 이곳이 시나가와구 히가시고탄다인데 시나가와 가기 전에 오오자키 역에 우리의 다이소가 있었습니다.
속옷을 안 가져와서 거기서 조달하려고 했는데 이런... 오후 9시에 영업을 끝내요.
그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북오프로 가려고 나돌아다녔습니다.





폰카의 화질이 참... 별로네요.




우리의 파미마.



츠타야.
게임기도 빌려주나 싶었는데 그냥... 포기.
디비디라도 빌려볼 걸 그랬나 싶어도 여행객한테 빌려줄 것 같진 않았음.
여권 내밀면 빌려주려나?

다음번엔 도전해봐야지.




레미 타임세일에서 그냥 도시락 하나랑 포테토웨지 + 소시지 샀습니다.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어.

오~이오챠는 개당 98엔 세일하길래 두병 샀습니다.
버릴 땐 제대로 페트병 껍질도 벗겼습니다. 법률상 얘네들은 그걸 분리수거 한다길래 그냥 따라해봄.
모든 페트병은 껍질이 벗거지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아니면 잘 찢어지게나.

도시락은 별거 없습니다.
고등어 훈제같은 거 하나... 엄청 비리더라.
그냥 밥. 쥐포채볶음... 달걀말이 극미량... 나머진 기억이 안 나네.
튀김류도 좀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인 입맛에는 반찬의 비율이 이상했어요. 수분부족?


캐셔보는 할머님이 굉장히 잘 웃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는데...
일본은 1만엔 등 큰 지폐를 받으면 꼭 한명 이상의 점원의 확인을 합니다. 1만엔 들어갑니다! 하고 나머지 지폐를 다른 직원과 함께 세어 확인할 동안 고객은 기다려야 함. 대신에 돈이 틀리지는 않겠지...?
했는데 역시 Lemy... 기계가 자동이야.
1만엔을 넣으니까 잔돈이 알아서 타르륵.

사진은 허락이 내리질 않아 못 찍었습니다.




그리고 북오프.
별의 목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괜히 샀음. 그날 밥 먹으면서 보는데 재미도 없고 짧고... 처음의 감동은 어디로 갔나.
지금 생각하면 저 가격에 잘도 질렀구나... 싶음. 더 좋은 작품 많았는데 왜지.
캐리어가 없어서 돌아갈 때는 어떡할까 여전히 고민 중이었습니다.
묵는 동안은 짐 둬도 된댔어요.


북오프에서 성인코너를 유심히 봤습니다.
한국엔 없으니까.

아무나 지나가면서 볼 거 다 보더군요.
한가지 느낀 건, 성인물의 종이질이 최고로 좋더라. 그리고 단행본 두께도 크기도 두꺼웠다.
또 화보집이나 DVD도 팔고 있길래, 성진국이라는 별명은 그냥 달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개방적이더군요. 심지어 가격은 북오프에서 제일 비싸. 최저로 500엔대.

신경 쓰이는 작가의 이름을 몇 발견해서 보다가 게임 쪽에서 이리저리 돌다가 그냥 왔습니다.
왜 나는 오오카미를 안 사온 것인가.(1500엔이긴 했음)

첫째날은 욕조에 물 받아서 발 맛사지하고 끝.
내일은 오오자키, 신주쿠, 하라주쿠, 아키하바라 + 시간되면 연장해서 돌 계획이라 일찍 잔답시고 12시쯤에 잤습니다.


말통하고 글 읽으니까 외국이란 느낌이 와닿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렸어요.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황  (0) 2014.10.29
[도쿄여행]2일째 고탄다  (0) 2013.08.08
사파리 기본폰트 바꾸기  (0) 2013.05.30
개인적으로 야후에게 바라는 것  (0) 2013.05.21
サクラミミツキ - SPYAIR 가사번역  (0) 2013.02.11